지난 4월, 생일을 맞아 맛있는 걸 먹자며 범계로 향했다. 거리가 조금은 지저분해도 먹을거리가 많은 동네다. 그중 아내가 나를 위해 열심히 찾은 가게, 삼돌박이 수라육간을 방문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고깃집의 분위기를 풍기는 가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일 저녁상으로 먹기에 아주 적합했다. 기분 좋게 깔아주는 기본찬은 그 구성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괜찮았다고 할 수 있었다. 묵사발을 주는 고깃집을 언젠가 갔었던 기억은 있는데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삼돌박이 수라육간에서 먹은 묵사발이 더 맛있기 때문일 테다. 고깃집을 갔으면 고기를 칭찬해야 하는데... 묵사발'도' 아주 맛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차돌박이, 관자, 치즈로 구성된 삼합세트였다.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