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물건의 유래

입냄새에 대한 시선을 안 좋게 만든 장본인! 리스테린의 유래

부업태태 2023. 4. 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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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소금으로 시작된 가글

출처 : Pixabay "LoggaWiggler"

 

어릴 적, 목욕탕에 가면 이해할 수 없던 한 가지 물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치약과 함께 놓인 소금인데요.

소금은 예로부터 소독의 능력과 약재로써 사용됐다고 합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물이 증발한 호수 표면에서 소금을 처음 수확했다고 하며

이를 발견한 사람은 소금을 약으로 사용한 최초의 사람이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이 남긴 문자 유적에서

소금을 의학에 필요한 필수재로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금이 상처를 건조시키고 소독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리스인들은 피부병이나 소화기 질환, 호흡기 질환 등에

소금을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로마인들은 소금을 지혈하는 데에도 사용했다고 하네요.

 

이처럼 소금은 다양한 곳에 사용이 되었고

이는 대부분이 의학용으로 사용됐습니다. 물론 요리도 했겠지만요.

만병통치약 수준의 소금은 인후염을 예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소금을 물에 타 가글을 하며 가글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의료용 리스테린

출처 : Wikipedia "Listerine"

 

1865년, 영국의 의사 Joseph Lister는

미생물 감염 관련 연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외과용 드레싱에 카르 볼산을 사용하면

수술 후의 감염률을 대폭 줄일 수 있음을 입증합니다.

Lister의 연구는 또 다시 다른 연구에 영감을 주어

Joseph Lawrence라는 의사가 다양한 성분을 첨가하여

외과용 소독제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Lawrence는 Lister에 대한 감사 표시로 그가 개발한 소독제의 이름을

"Listerine"으로 짓게 됩니다.

 

Lawrence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외과 병원을 방문하며 수술용 도구를 직접 소독해주기도 했습니다.

이후 1881년 공식적으로 라이센스를 얻어 회사를 운영했고

마케팅을 통해 약사나 의사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1895년, 한 치과의사는 구강염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리스테린을 처방하는 일이 생겼고

이를 통해 구강청결제로써의 리스테린을 개발하여

1914년 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최초의 구강청결제가 됩니다.

 

흔한 구취를 평화 파괴범으로 만든 리스테린

출처 : Pixabay "Tumisu"

 

리스테린은 제품 판매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구취"라는 단어 자체가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도 질병이라고 생각하거나 삶에서 문제로 삼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리스테린이 1920년대에 한 광고를 선보입니다.

결혼을 간절히 원하던 여성과 남성,

그들이 뜨거운 키스를 나누려 할 때

남자의 숨결이 여자의 코에 닿습니다.

"썩은 숨결"이라고 표현하며 여자는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와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리스테린의 광고는 구취를 악취로 표현하며

사람들의 구취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리고 맙니다.

리스테린은 그런 구취를 없애주는 구강청결제를 광고한 것입니다.

이러한 광고를 낸 이후, 리스테린의 매출은 폭등합니다.

매출이 11만 달러였던 회사는 7년 만에

800만 달러 이상으로 매출을 증가시킵니다.

 

리스테린의 공격적인 광고는 계속된다

출처 : Pixabay "jarmoluk"

 

리스테린은 구취 제거를 위한 구강청결제 뿐만 아니라

감기와 인후염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며 판매하였습니다.

이는 무려 1921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계속되었는데요

1976년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리스테린이 인후염과

감기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리스테린 광고에

"Listerine은 감기나 인후염을 예방하거나 심각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는 문구를 포함하도록 명령하였고, 이는 우리가 흔히 광고를 볼 때

하단부에 작게 보이는 경고문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27년에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리스테린 담배를 판매하기도 했고

1930~1950년 대에는 리스테린을 두피에 바르면

'전염성 비듬'을 예방할 수 있다고 광고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헬스코리아 뉴스 "[올디스 벗 구디스] 만병통치약처럼 쓰였던 '안티푸라민'"

 

리스테린은 거의 한국의 안티푸라민이나 맨소래담 급이네요.

 

마무리

출처 : 핸드폰을 새걸로 바꾸니 확실히 카메라의 화질이 남다르다. 물론 사진은 Pixabay에서 가져왔다.

 

우리나라에서는 리스테린 보다 "가그린"이 더 유명합니다.

1982년 국내 최초로 탄생한 구강청결제 가그린은

당시 물에 희석하여 가글을 했어야 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1996년이 되어서야 희석 없이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참고로 리스테린은 뚜껑의 포장지가 투명인 것은 알코올 성분이 있는 것이고,

하얀 포장지로 뚜껑이 덮여있으면 알코올 성분이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리스테린을 사용 직후

음주 측정을 하면 단속이 된다고 하니,

차 안에는 하얀 포장지로 덮인 '마일드'제품을 두는 것이 좋겠죠?

리스테린은 리스테린그린티, 리스테린토탈케어, 리스테린헬씨브라이트 등

다양한 제품들이 많으니 잘 알아보시고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이상, 가글과 리스테린의 역사에 대해 포스팅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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