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크루즈 호텔에서 행복한 시간을 잘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해장도 할 겸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사람이 다섯이라 여러 의견이 나오고 기각당했다.
그렇게 어쩌다 정해진 가게는 꼭지네였다.
주차장이 한적했고
점심시간을 조금 지났다고는 해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일단 입구로 들어서는데 2022년 한국소비자산업평가에서 수상했다는 배너를 봤다.
이때부터 약간의 신뢰가 생기기 시작했다.
다만, 우리는 냉면을 먹을 생각은 없었기에 막연한 신뢰였을 뿐이었다.
메뉴가 많은 건 아니지만 고민은 필요했다.
쭈꾸미, 제육, 숯불불고기, 짬뽕 다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와 장인어른은 짬뽕 칼국수를,
아내와 장모님은 쭈꾸미 볶음을, 처제는 숯불불고기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짬뽕을 국물 한 스푼을 떠먹어봤을 때는 정말 놀랐다.
짬뽕이 다 거기서 거기지라는 생각을 버리게 해준 맛이었다.
확실히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맛이었다.
먹으면 먹을수록 해장이 문제가 아니었다.
나와 장인어른은 우리 자신도 모르게 국물을 떠 먹고 있었다.
처제가 주문한 숯불 불고기는 냄새가 어찌나 달콤했는 지 모른다.
암만 밥을 좋아하는 처제라지만, 너무 맛있다며 밥을 2공기나 먹었다.
쭈꾸미 볶음은 비벼먹을 수 있는 볼에 이런저런 야채가 담겨 함께 나왔다.
무난한데 맛있는 무난함이었다.
살짝 매운 감이 있었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침이 넘어가는 걸 보아하니 아직 맛을 잊지 않은 것 같다.
강원도는 서울에서 그다지 멀지 않아 꽤 자주 갔던 지역이다.
특히 강릉은 타 지역 사람들이 많이들 갈 만큼 관광에 특화된 지역이다.
나 역시도 어쩌다보니 해마다 강릉을 갔었는데,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번 강원도 여행이 내 인생 최고의 강원도 여행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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