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 주변에는 카페가 정말 많다.
지난번에는 그린 플래그라는 집을 갔었는데,
그곳이 마음에 들었는지 여자친구는 다시 방문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여자친구의 아버님이 아이스크림을 드시고 싶어 하셨기에,
또 어머님은 좋은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하시기에
다른 카페를 찾아봤다.
그렇게 여자친구가 찾은 곳은 홍다방이었다.
적당히 빙수도 파는 것 같고, 아이스크림도 있는 것 같고, 분위기도 괜찮아 보이기에
우리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우리는 처음에 내비게이션을 의심했다.
U턴 정도가 아니라 V턴을 요구하는 지도가 나온 것.
힘겹게 턴 해서 올라온 곳에는 멋진 백운호수 야경이 펼쳐져 있었다.
시선을 사로잡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다리와
백운호수 전체를 감싼 산책로에 들어온 불빛이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는 큰 기대를 가지고 홍다방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넓은 공간과 안쪽 공간까지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창가 자리였는데,
역시나 창가 쪽 자리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분위기가 있는 카페였다.
우선 디자인적으로 보기 좋고 예쁜 색의 조명을 고르고
조명에 어울리는 가구를 선택한 느낌이었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그중에는 수제맥주도 있었다.
위의 사진 상에서 기계 왼쪽에 보이는 게 수제맥주 종류인데
저 4개 중에 한 가지 맛을 골라 355ml 정도 따라주는데 1만 원이다..
술 취하러 왔다가 계산서를 보고 술이 깰만한 곳이다.
물론 우리는 술에 취하러 온 것도 아니고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과 쉬고 싶은 마음이 합쳐져 왔기 때문에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주문했다.
나는 오렌지에이드를,
여자친구는 인디안 페일 에일을,
처제가 될 동생은 아메리칸 브라운 에일과 치즈케이크를,
여자친구의 아버님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주문했고
장모님 되실 분은 배가 너무 부르시다며 따로 메뉴를 주문하지 않으셨다.
맥주나 에이드 맛있는 건 당연한 거고,
우리를 놀라게 했던 메뉴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었다.
비주얼은 둘째치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안에 든 땅콩과 그 위에 뿌려진 초코시럽이 아주 조화로웠다.
한 편으로는 메뉴판에 땅콩이 들어가 있음을 고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도 됐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데 모르고 시키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었던 건 사실이다.
우리 5명한테서 가장 잘 팔린 메뉴였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잘 팔릴 줄 알았던 메뉴
치즈케이크다.
그냥 치즈케이크도 아니고
무려 톰과 제리 치즈케이크이다.
겉에는 화이트 초콜릿으로 감싸져 있고,
속에는 꾸덕한 치즈케이크가 들어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저 모습 그대로가 치즈케이크인 줄 알고
처제 될 동생한테 추천해 줬었다.
그런데 딱히 취향은 아니었던가 보다.
처음엔 다들 맛이 괜찮다며 먹었지만,
우리는 이미 밥을 먹고 왔고 심지어 배가 너무 부른 상태였기에
치즈케이크는 그저 배부르고 느끼한 음식으로 돌변해 버렸다.
어쨌거나, 다들 만족스럽게 메뉴도 다 해치워 먹었고
야경도 충분히 구경했다.
괜히 센치해지기에는 가족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우리는 그 행복을 백운호수 주변의 분위기 좋은 카페 홍다방에서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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