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장소

[강원도 여행기] 2. 강릉 썬크루즈 호텔 낮 편

부업태태 2023. 5. 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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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여행을 가게 된 계기의 첫 번째는 내 생일 기념이다.

생일 기념으로 장인, 장모님, 처제와 함께 가족 여행을 간 것이다.

 

여행에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썬 크루즈 호텔을 가기 위한 여행이었다.

 

흔히 보던 그 배 모양 호텔을 이렇게나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강릉은 그래도 깨나 가 보았다.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들하고 여름휴가 하면 강릉이었다.

 

그럴 때마다 오다가다 커다란 배가 꼭 눈에 들어왔다.

저 산 중턱에 있는 배가 호텔이라더라 하며 다른 세계라고 인식했다.

 

그런 곳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던

행복하다는 말로도 부족할만큼 덧없이 최고의 선물이었다.

 

끝이 없어 보이는 듯한 객실 복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썬크루즈 호텔이 얼마나 좋은 지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기본적으로 좋은 마음으로 가는 곳이고,

이미 좋은 곳이라는 걸 알고 큰맘 먹고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앞쪽 끝방이라 벽이 독특하다

 

방의 구조는 심플하다.

침대가 있고, 티비가 있고, 멋진 화장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방에는 침대와 식탁, 티비, 화장실만 있으면 된다.

다만 그 인테리어가 어떤 느낌을 주는 지,

화장실의 컨디션은 어떤지 등이 고급스러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썬크루즈 호텔은 당연하게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손님으로서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발코니에서 보는 풍경

 

발코니에 서서 잔디와 나무,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면 좋다.

 

탁한 공기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차와 사람들,

빛을 반사하는 푸른 창문들,

하는 수 없이 땅에 박아 둔 가로수들을 피해

 

주차장에 멈춘 차와 맑은 공기를 마시는 사람들,

빛과 하늘을 머금은 푸른 바다,

빽빽이 찬 늠름한 나무들을 맞이한다.

 

바다로 가는 길

 

썬크루즈 호텔에는 객실 손님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객실의 키를 교통카드처럼 찍어야 문이 열리는 곳이다.

가봐야 대단히 멋지거나 아름다운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뭔지 모르게 대우받는 느낌이 들뿐이다.

그게 중요한 느낌이지만 말이다.

 

바다가 보이는 1층 홀

 

바닷가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간다.

탁 트인 통유리창을 보며 잠시 앉아있다가

일어나 바람을 맞으러 간다.

 

분명히 기울어 있지 않은 사진인데 살짝 기울어진 듯 보이는 신기한 느낌

 

언젠가 제주도에서 봤던 것 같은 입구에서 사진을 실컷 찍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호텔을 배경으로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다.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니까.

 

한 장의 사진 안에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썬크루즈 호텔은 단순히 호텔이 멋지고

객실이 고급스럽기만 한 호텔이 아니다.

 

바다가 가깝고

바다를 보기 위해서만 가는 호텔도 아니다.

 

썬크루즈 호텔에는 다양한 포토 스폿이 있다.

많은 곳을 다 가보지는 못 했지만,

다음 포스팅에서 그 포토 스폿에서 찍은 사진을 소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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