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금연에 드디어 성공했다.
그간 숱한 위기들이 있었지만,
잘 견뎌낸 나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다.
그동안 남겨온 금연기에서
신체의 변화나 금연 팁에 대해 다루었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사항을 다루지 않기로 했다.
다만, 100일 금연에 성공한 지금의 내가 느끼는 바를 포스팅하고자 한다.
어린 시절 길을 걷다가, 차를 타고 어딘가를 가다가
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을 본 적이 있다.
나는 그것을 보고 구름 공장이라고 명명했다.
회색빛으로 감싸진 검은 연기는 하늘로 무참히도 솟았다.
어렴풋이 깨달았지만 조금 더 자라 학습을 하고 지식을 터득하면서
그 공장은 사실 구름 공장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더 나아가 인간의 삶 전체를 오염시키는 탄소 배출구였던 것이다.
그만한 연기를 뿜어내기 위해
그 속에서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불타 없어지고 있을까
그것이 생명과 연관된 것이라면 끔찍하다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테다.
그러나 나는 지금껏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함을 자행하고 있었다.
내 속을 모두 태워가며 스스로의 입을 굴뚝삼아
환경을 오염시키고 더 나아가 인간의 삶 전체를 오염시키는 탄소 배출구로서 살아왔다.
흡연하던 나 자신이
산업혁명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굴뚝과 별 다를 바 없었음을 깨닫는다.
흔히들 흡연은 자신의 삶을 깎아 먹는 행위로 생각한다.
하지만 흡연은 내 삶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의 삶과 환경, 앞으로 만들어질 생명
모든 것들을 깎아 먹는 행위다.
1차 산업혁명의 시작으로 세상에 수많은 굴뚝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점차 굴뚝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도를 생각해 굴뚝을 없애려고 한다.
2차, 3차를 거쳐 현재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고 있다.
반드시 필요한 곳이 아니라면 굴뚝은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