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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맛집 36

살며 처음 먹어본 송림정 흑염소 전골의 맛

올해 들어 정말 너무 바쁘다. 1월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글을 작성하는 오늘까지 야근을 안 한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바쁘다. 개발 양은 많아지고 사용하는 기술도 전부 처음 접해보는 기술들이다. 그렇다 보니 몸도 마음도 자연스레 지쳐간다. 몸보신이 필요하다 싶을 때 팀원이 흑염소 탕을 추천해 줬다. 흑염소 고기가 정말 맛있었다며 추천해 주는데, 흑염소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동안은 있는 줄도 몰랐던 흑염소 고기 가게가 먹고자 하니 생각보다 주변에 아주 많았다. 그중에서 평이 좋은 송림정을 찾아 방문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봤다. 육류별 영양분 비교표가 눈에 띄었는데, 흑염소의 경우 칼슘, 단백질, 인, 철이 모두 다른 고기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특히..

보장된 맛집 짚신 매운 갈비찜

스트레스받는 날이면 이따금씩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다. 떡볶이나 곱창, 그리고 매운 갈비찜이 대충 그렇다. 근데 또 이왕 먹는 거 최고로 맛있는 곳으로 먹고 싶지 않은가. 배달 어플을 켜고 갈비찜을 맛있게 하는 집을 열심히 찾는다. 그러다 보면 10분 20분이 금방 지나가고 결국 브랜드 갈비찜 중 대충 짚신 매운 갈비찜에서 갈비찜을 주문한다. 우리는 대개 짚신 매운 갈비찜에서 매운 갈비찜을 주문했었다. 당연하게도 짚신 매운 갈비찜은 배달만 하는 게 아니다. 매장이 있는데, 우리는 한 번도 매장에서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참에 직접 방문해봤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꽤나 친숙했다. 우리는 도전하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환장하지만 때로는 천편일률적으로 보장된 맛이 땡길 때가 있다. ..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식당 겸 술집 안양 하식당

안양에서 술이나 밥을 먹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안양 일번가를 떠올린다. 하지만 안양에는 안양 일번가만 있는 게 아니다. 몇 차례 포스팅 했던 댕리단길도 있고 안양역에서 나와 일번가 쪽으로 건너가지 않고도 만날 수 있는 숨은 맛집들도 있다. 어느 번화가나 마찬가지지만, 밥집보다 술집이 많고 뭔가 느낌이 거기서 거기라 배고프거나 배부른 채로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게 된다. 그러다 발견한 어느 술집에 들어가면 큰 음악소리나, 큰 사람 소리가 들린다. 억지로 들어가서 메뉴나 보자 하고 들어가면 물 흐르듯 자연스레 음식을 주문하고 술을 주문한다.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 일행과 대화를 해보면 한 사람은 말하기 위해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고 다른 한 사람은 듣기 위해 귀를 앞으로 기울인다. 그런 술자리에서는 계산..

고기를 떡에 싸 먹어 본 사람? 안양역 앞 고기 맛집 김떡삼

안양역 1번 출구로 나와 안양 일번가를 정면으로 바라보면 왼쪽 눈 끝자락에 걸리는 고깃집이 하나 있다. 아마도 안양역에서 거리상 가장 가까운 고깃집인 김떡삼이다. 왜 김떡삼인가라고 묻는다면, 김치와 떡 그리고 삼겹살을 조화롭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 해주겠다. 명이나물이나 파채, 동치미 정도는 어딜 가도 간간이 보이는 찬이다. 특별한 것은 납작만두 같이 얇은 떡이 한 줄 나온다는 점이다. 이 떡은 삼겹살과 함께 구워서 먹어도 되고 그냥 생으로 먹어도 괜찮다. 양이 좀 적은 편인데, 추가 시 500원이다. 불판 아래에 김치를 올리고 가운데에 고기를 올리면 사실 어디서 먹어도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그런 사기 조합에 김떡삼은 떡을 추가한 셈이다. 김떡삼은 술 냉장고가 따로 있는데, 소주를 주문하면 정말..

[부산 여행기] 10. 부산의 낭만 가득한 가배원 커피

부산 여행의 마지막 날 오전, 호텔 체크아웃 후 주변에서 국밥을 야무지게 먹고 또 장거리 운전을 위해 커피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이왕이면 바다가 보였으면 해서 바닷가로 나가보니 유독 눈에 띄는 가게 하나가 있었다. 목조 건물인 것처럼 우뚝 서있는 가배원 커피를 방문했다. 어딘가 바다와 잘 어울리는 느낌의 가게라 더 끌렸던 것 같다. 커피를 주문하고 카페 내부를 탐색하기로 했다. 여자 화장실은 2층에 있고 남자 화장실은 3층에 있으니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되길. 2층이나 3층은 비슷한 느낌으로 되어있는 그냥 홀이다. 창가에 앉으면 바다가 보이고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다. 꼭대기 층에는 루프탑이 있는데, 사방이 탁 트인 오션뷰 루프탑이다. 적당한 햇빛과 바람이 있다면 꼭 올라가 보길 추천한다...

[부산 여행기] 9. 얌전히 가득 찬 수레 같은 맛집 상무네 횟집

주변 사람들에게 부산에 놀러 간다고 말하면 해운대 포장마차 거리나 어딘가에 있는 화려한 횟집들을 추천해 주고는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화려하지 않은 곳을 선호한다. 누가 봐도 여행온 사람들이 득실 거리는 가게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맛있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곳 말이다. 우리는 그런 곳을 로컬 맛집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송정에서 찾은 로컬 맛집은 회와 산 곰장어 전문점 상무네다. 산 곰장어와 볶음밥을 먹고 싶었지만 진짜 그냥 뭔가 왜인지 모르게 회가 땡겨 모듬회를 주문했다. 소소하게 기본 찬이 나오자 굶주린 우리는 마구 집어먹기 시작했다. 미역, 절인 배추, 소라, 당근 모조리 다 씹어 먹었다. 미역국과 어묵전도 기본으로 주셨는데, 의외로 너무 맛있어서 회가 점점 기대됐다. 드디어 나온 모듬회 소짜. 왼쪽..

[부산여행기] 4. 해장을 위한 복국 맛집 박옥희 할매집 원조 복국

부산 여행 이튿날 아침, 전날 먹은 술이 있으니 해장이 필요했다. 뼈해장국이나 순대국밥 같은 음식은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다. 조금 더 특별하고 의미있고 맛있는 해장 음식이 필요했다. 그런 우리가 찾아간 곳이 바로 박옥희 할매집 원조 복국집이다. 해수욕장을 따라 바다 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게 도착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 또 놀러온 서울 사람들이 꽤 많이들 앉아있었다. 다른 어떤 것들 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유명인들의 사인 액자들이었다. 여기가 그토록 찾던 맛집이오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우리는 12,000원짜리 은복국과 은복매운탕을 주문했다. 차이는 하얀색이냐 빨간색이냐 정도다. 주문하고 금방 찬이 나왔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양배추 샐러드 이상하리만큼 ..

[부산여행기] 3. 부산 해운대 이자카야 맛집 무니

부산 여행을 계획할 때, 부산의 오마카세를 가볼까 했다. 하지만 해운대 오마카세들은 가격이 너무 높거나, 예약이 어려웠다. 그래서 비록 오마카세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급의 맛있는 가게를 찾아보자 해서 찾은 곳이 있다. 해운대 이자카야 맛집 무니가 바로 그곳이다. 찾기 쉬운 골목에 위치한 무니는 2023년 3월 9일 기준, 네이버 평점 5.0점의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약을 하고 갔지만 평일 저녁에는 굳이 예약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가게에 들어서면 바 테이블이 보이는데, 안 쪽으로 들어가면 편하게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좌석도 있다. 나름 일본의 느낌이 더 많이 나도록 인테리어 한 것 같았다. 처음 주문한 메뉴는 우니+사시미였다. 가격은 65,000원이다 참치와 연어, ..

[부산 여행기] 1. 대구 회무침 맛집 푸른회식당

안양에서 아침 일찍 부산을 향해 출발했다. 계획이라고는 늘 대충 짜던 우리는 나름 제대로된 계획을 짜고 내려갔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대구였다. '점심 때까지 대구쯤 갈 수 있겠지?' 싶어서 대구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대구 무침회 거리에 위치한 푸른회식당이다. 맛있어 보인다, 먹어보고 싶다 싶으면 여기로 가자고 결정하는 편이라 자세한 정보는 찾아보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문재인 前 대통령이 방문했던 곳이라고 한다. 정치적 색깔 빼고 어쨌든 대통령이 방문한 곳이라니, 입구에서부터 맛집 냄새가 났다. 참고로 주차장은 회무침 골목 공용주차장도 있지만, 푸른회식당은 전용 주차장이 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지만 직원분이 주차 안내까지 해주셔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내부는 ..

이제는 치킨도 숯불 시대 안양 치킨 맛집 감탄계 숯불치킨

어김없이 맛있는 음식을 찾으러 다시금 안양일번가를 찾는다. 가게는 차고 넘치니 한 번도 안 가본 맛집들 투성이다. 매운 게 당기고, 아주 맛있는 게 당기던 날 우리는 한 가게 앞에서 멈췄다. 아주 야들야들해 보이고 매콤하면서 동시에 맛있어 보이는 집 감탄계 숯불치킨 메뉴판 앞에 멈춰서서 한참을 고민했다. 반반이냐, 감탄계 한판이냐. 늘 그렇듯 한 5분 이상은 서서 고민하다가 결국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주방이 보이는데, 완전 오픈형인데다가 주방이 아주 깨끗해서 믿고 먹을 수 있었다. 아무튼, 우리는 아주 시리어스한 토론 끝에 반반 숯불치킨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역시나 빠질 수 없는 소주와 하이볼까지 주문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그토록 하이볼을 좋아하는 그녀도 반한 곰돌이 얼음! 자세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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