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을 정말 즐겨 마신다.
주로 소주나 맥주를 마시지만
딱히 주종에 대한을 두고 마시는 편은 아니다.
그런 내가 유독 싫어하는 술이 있는데,
과일 소주나 초콜릿 소주 같은 합성된 술이다.
그런 내가 함께 사는 그녀에게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초콜릿 술을 받았다.
술의 이름은 모차르트 초콜릿 크림 리큐르다.
사실 발렌타이 선물을 가장해 그녀가 마시고 싶었을 거다.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원액을 마셔보기 위해 잔에 조금 따랐다.
과장 없이, 녹은 초콜릿 따르는 기분이었다.
"이건 그냥 초콜릿 아니야?"
원가 55,000원에 할인받아 35,000원을 주고 산 녹인 가나 초콜릿 같았다.
그리고는 한 입 홀짝.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초콜릿 술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너무 달았다.
알코올 향은 강하고 단 맛은 더 강했다.
그래서 다른 것 보다 얼음만 몇 개 투두둑 넣었다.
얼음이 적당히 달콤함을 분산시켜 줬고,
진득했던 알코올 향은 약간 흡수해 줬다.
우유를 적당량 넣어 마시면 딱 칵테일이 될 맛이었다.
라고 생각했던 찰나,
냉동실에 갇혀 나오지 못 한 엑셀런트 아이스크림이 생각났다.
마침 2개가 남아있어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 먹기로 했다.
글을 정상적으로 위에서부터 읽어왔다면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스크림으로 어떻게 먹을지 말이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은 원래부터 사기적인 조합임을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 알코올이 녹아 있다면?
무엇을 기대하든 상상 이상일 것이다.
단언컨대 잠이 오지 않는 밤, 최고의 간식이 될 것이다.
초콜릿 맛만 상상하고 구매해 마셨다가는 코가 크든 작든 다칠 수 있다.
애초 모차르트 초콜릿 크림은 리큐르이기 때문이다.
술맛이 엄청 강하게 난다는 의미다.
고로, 특별한 날 그가 됐든 그녀가 됐든 그들이 됐든
누군가와 함께 행복하게 마시기 참 좋은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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