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로 여행을 가게 된 계기의 첫 번째는 내 생일 기념이다.
생일 기념으로 장인, 장모님, 처제와 함께 가족 여행을 간 것이다.
여행에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썬 크루즈 호텔을 가기 위한 여행이었다.
강릉은 그래도 깨나 가 보았다.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들하고 여름휴가 하면 강릉이었다.
그럴 때마다 오다가다 커다란 배가 꼭 눈에 들어왔다.
저 산 중턱에 있는 배가 호텔이라더라 하며 다른 세계라고 인식했다.
그런 곳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던
행복하다는 말로도 부족할만큼 덧없이 최고의 선물이었다.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썬크루즈 호텔이 얼마나 좋은 지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기본적으로 좋은 마음으로 가는 곳이고,
이미 좋은 곳이라는 걸 알고 큰맘 먹고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방의 구조는 심플하다.
침대가 있고, 티비가 있고, 멋진 화장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방에는 침대와 식탁, 티비, 화장실만 있으면 된다.
다만 그 인테리어가 어떤 느낌을 주는 지,
화장실의 컨디션은 어떤지 등이 고급스러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썬크루즈 호텔은 당연하게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손님으로서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발코니에 서서 잔디와 나무,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면 좋다.
탁한 공기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차와 사람들,
빛을 반사하는 푸른 창문들,
하는 수 없이 땅에 박아 둔 가로수들을 피해
주차장에 멈춘 차와 맑은 공기를 마시는 사람들,
빛과 하늘을 머금은 푸른 바다,
빽빽이 찬 늠름한 나무들을 맞이한다.
썬크루즈 호텔에는 객실 손님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객실의 키를 교통카드처럼 찍어야 문이 열리는 곳이다.
가봐야 대단히 멋지거나 아름다운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뭔지 모르게 대우받는 느낌이 들뿐이다.
그게 중요한 느낌이지만 말이다.
바닷가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간다.
탁 트인 통유리창을 보며 잠시 앉아있다가
일어나 바람을 맞으러 간다.
언젠가 제주도에서 봤던 것 같은 입구에서 사진을 실컷 찍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호텔을 배경으로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다.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니까.
썬크루즈 호텔은 단순히 호텔이 멋지고
객실이 고급스럽기만 한 호텔이 아니다.
바다가 가깝고
바다를 보기 위해서만 가는 호텔도 아니다.
썬크루즈 호텔에는 다양한 포토 스폿이 있다.
많은 곳을 다 가보지는 못 했지만,
다음 포스팅에서 그 포토 스폿에서 찍은 사진을 소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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